2022-09-14 상복공원에 가야한다

2022. 9. 14. 07:04정신건강일지

괴롭다.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긴 하지만 갈 용기가 나질 않는다. 약을 먹어도 머리가 아프다. 내가 마음을 좀 굳게 먹을 필요가 있다는건 머리로는 알고 있다.

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가 않는게 참 애석하다.

가면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.. 갔다가 돌아오면 또다시 뻗을게 분명하다. 난 장기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그때 있었던 일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생생하게 기억난다.

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진 어머니. 천으로 가려놨지만 피로 물들어서 새빨겠다.

영안실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져보았던 어머니의 이마와 볼의 그 미친듯이 시린 한기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.

내게 가장 친했던 친구이자 어머니가 이젠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.

꿈에서라도 잠깐 만나고 싶지만.. 마지막으로 꿈을 꾼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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